(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팽팽한 승부가 미세한 차이로 갈렸을 때 흔히 종이 한 장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이 표현이 단순히 수식어가 아닌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적용된 사례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나왔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2017-2018 NFL 정규시즌 16주차 경기가 바로 그랬다.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가려면 이날 승리가 필요했던 두 팀은 4쿼터 막판까지 17-17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까지 약 5분이 남았고, 댈러스는 4번째 공격 1야드(0.91m)를 남긴 상황에서 쿼터백 닥 프레스콧이 스냅을 받자마자 앞으로 몸을 던졌다.
프레스콧의 돌진은 곧바로 오클랜드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혔다.
심판진은 프레스콧 위로 켜켜이 쌓인 선수들을 밀어내고 마치 볼의 위치를 정확히 본 것처럼 어느 지점에 볼을 놓았다.
그런데 이때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볼의 위치가 퍼스트다운 경신에 필요한 1야드 전진에 살짝 못 미치는 것으로도 보였다.
심판진이 볼을 놓은 지점에 10야드 길이로 된 체인이 연결된 막대가 세워졌지만 이 역시 육안으로는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1야드에 못 미치면 그대로 공격권이 오클랜드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때 진 스테라토레 주심이 주머니 속에서 접힌 종이를 꺼내 막대와 볼 사이로 밀어넣었다. 볼이 살짝 움직였고, 주심은 퍼스트 다운 경신을 선언했다.
가까스로 공격을 이어간 댈러스는 결국 키커 댄 베일리의 19야드 필드골로 결승점을 뽑았다.
오클랜드는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쿼터백 데릭 카가 사이드라인 쪽으로 직접 러싱에 나섰다.
카는 역전을 향해 몸을 날려 회심의 터치다운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순간 볼을 놓쳤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 났다.
댈러스는 오클랜드를 20-17로 꺾고 8승 6패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렸다. 반면 오클랜드는 6승 8패로 플레이오프 희망에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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