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렵 중이던 사냥개 3마리 모두 DNA 불일치"
제천시 "시 자체 가입한 보험으로 피해자 보상"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달 충북 제천의 농가를 습격, 염소 19마리를 떼로 물어 죽인 사냥개를 특정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19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제천시 청풍면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염소 19마리가 목에 물린 상처가 난 채 죽어있는 것을 농가 주인이 발견했다.
당시 주인은 "사냥개로 추정되는 동물이 염소를 물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쫓아갔는데, 달아나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 지역에서 수렵장 운영이 시작된 지 하루 만의 일이었다.
경찰은 수렵에 나선 사냥꾼이 데려온 사냥개가 염소를 물어 죽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당시 이 일대에서 수렵에 나섰던 사냥개 3마리의 DNA를 확보, 염소 사체에서 수집한 DNA와 비교해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그 결과 사냥개 3마리 모두가 DNA 불일치 판정을 받았다.
별다른 단서가 없어 염소를 물어 죽인 사냥개를 밝혀낼 수 없게 됐다.
제천시는 1천만원에 달하는 농가의 피해액을 시가 가입한 배상책임 보험을 통해 보상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충북 북부 3개 시·군에서 순환 수렵장이 운영된다.
수렵 기간 멧돼지 2만4천여 마리를 포함해 고라니와 참새, 까치 등 16종의 동물을 포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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