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국방부는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제라는 미국의 주장과 관련, 18일(현지시간) 유엔에 진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이란의 적(미국)은 무엇이든 우기고 싶은 바를 만들어 낸다"면서 "미국이 공개한 미사일의 부품을 상호 검증하기 위해 이란으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유엔에 이런 요구를 담은 서한을 조만간 유엔에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니케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4일 워싱턴 아나코스티아-볼링 합동군사기지에서 미사일 잔해를 공개하면서 "이란에서 제조돼 예멘 반군에 넘겨져 사우디 리야드의 민간 공항을 향해 발사됐고,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를 위반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즉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은 예멘 반군과 우호적이긴 하지만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예멘 반군은 지난달 4일 밤 리야드 부근 킹칼리드 공항 근처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예멘 반군은 경고 차원에서 일부러 킹칼리드 공항에서 벗어나도록 했다고 주장했고 사우디군은 이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 탄도미사일을 넘겼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리야드를 방문해 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유엔 전문가팀은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 방위산업체 '샤히드 바게리 인더스트리얼 그룹'(SBIG) 로고와 비슷한 로고가 찍힌 미사일 부품을 찾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자 기사에서 미국이 부품을 공개한 미사일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발효 이전에 공급됐을 수 있고 언제, 어디서 수습했는 지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헤일리 대사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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