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제2 도시 치타공에서 열린 한 정치인의 장례 행사에 조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0명이 압사하고 50여 명이 다쳤다.
18일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치타공의 리마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모히우딘 초우드리 전 치타공 시장의 '쿨콰니' 장례 행사에서 점심시간을 앞두고 조문객이 한꺼번에 입장하려다 일부가 밀려 넘어지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
쿨콰니는 방글라데시 이슬람 장례 의식의 하나로 고인이 사망한 지 넷째 날에 가족, 친지, 지인 등이 모여 고인의 구원을 비는 행사로 행사 말미에 음식을 나눠 먹는다.
초우드리 전 시장은 현 여당인 방글라데시 아와미리그 소속으로 1996년 민선 1기 치타공 시장에 당선됐다. 2009년까지 모두 3차례 치타공 시장을 지낸 그는 지난 15일 사망했다.
고인의 이번 쿨콰니 행사는 이 사고가 일어난 리마 커뮤니티 센터를 포함해 시내 14곳에서 모두 8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사고 현장에 있던 주민 미툰 팔리트는 "행사가 시작할 때 출입문이 하나만 개방됐는데, 1시에 문이 하나 더 열리면서 사람들이 그쪽으로 급히 들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초우드리의 아들 모히불 하산 초우드리 노우펠은 정부 보상금과 별도로 사망자 유가족에게 각각 10만 타카(131만 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부상자들의 치료비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15년 7월 북부도시 미멘싱에서 빈민들에게 옷을 나눠주는 자선행사에 1천500명의 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23명이 압사하는 등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 여러 차례 유사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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