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이룬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일부 울먹거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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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18일 오후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8·본명 김종현)이 사망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앞에는 소식을 듣고 몰려온 여러 팬들이 붐비는 가운데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팬들은 이날 오후 종현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 직후인 오후 8시를 전후해 건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파는 점점 늘어 오후 9시30분께는 100명 안팎의 팬이 모여 추위 속에 병원 동정을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의 팬은 유족이나 관계자의 불편을 우려한 듯 응급의료센터 건물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채 망연자실한 얼굴로 현장을 지켰다. 적지 않은 인파임에도 큰 목소리를 내는 이가 없어 조용한 침묵만이 흘렀다.
이날 서울에 5㎝ 넘는 눈이 내려 응급의료센터 앞은 녹지 않은 채 밟힌 눈으로 진흙탕을 이뤘으나 대부분의 팬은 모자나 패딩, 마스크 등 방한복을 입은 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보였다. 서울 한 대학의 로고가 적힌 롱패딩을 입은 한 여성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눈가를 닦아냈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 여성팬이 울음을 참지 못하자 곁에 있던 친구들이 품에 안아 달래주는 모습도 보였다.
몇몇 응급 환자와 가족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느냐"고 취재진에게 묻기도 했다.
오후 9시께 응급의료센터에서 경찰 '과학수사' 조끼를 입은 경찰관들이 나오자 취재진이 몰려들어 사망 확인 여부 등을 물었고, 현장에 있던 팬들까지 몰려들며 일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관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철수했다.
급히 현장을 찾은 종현의 소속사 SM 관계자들은 응급의료센터 내부 가족 대기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절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은 아직…"이라며 말을 흐렸다.
건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종현은 응급의료센터에서 병원 내 안치실로 옮겨진 상태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의 절차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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