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몸값만 30억원 이상 줄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가 '몸집'을 줄이고, '속도'를 높인다.
한화는 19일 도루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포 외야수 제러드 호잉(28)을 70만 달러에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몸값은 크게 줄이고, 연령도 낮췄다.
화려한 빅리그 경력을 지니고, 2년 동안 KBO 무대에서 활약한 거포 윌린 로사리오(28·한신 타이거스)의 이탈을 예상한 한화는 '빠른 외야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화 관계자는 "호잉이 올해 10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직후부터 접촉했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며 설명했다.
외야수 요원 최진행(32)이 1루수 훈련에 힘쓰는 것도 로사리오 이탈과 빠른 외야수 영입과 무관하지 않다.
로사리오의 2017년 연봉은 150만 달러다. 호잉의 연봉은 로사리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37홈런을 친 로사리오가 빠지면 화력은 줄어든다. 하지만 한화는 호잉 영입으로 외야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에서도 '빠른 야구'를 추구하면 로사리오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투수 영입도 '젊음과 건강'에 신경 썼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26), 제이슨 휠러(27)와 계약을 마쳤다. 샘슨은 70만 달러, 휠러는 57만5천 달러에 사인했다.
2017년 한화는 화려한 빅리그 경력을 지닌 알렉시 오간도(34)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를 영입하며 총 330만 달러(오간도 180만 달러, 비야누에바 150만 달러)를 썼다.
하지만 둘은 부상 탓에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한화는 30대 중반 투수 대신 20대 중후반 투수를 영입해 평균 연령도 크게 낮췄다.
이번 겨울 한화는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하며 영입에만 한화는 282만5천 달러를 아꼈다. 외국인 선수 3명 총연봉이 한화로 30억원 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본다.
국내 선수 라인업도 젊어졌다.
한화는 2017시즌 중 조인성, 송신영, 이재우, 이양기, 이종환, 이재우 등 베테랑을 대거 방출했다. 11월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하며 김경언, 차일목, 정현석의 이름도 뺐다.
2017년 한화는 외국인과 신인을 제외한 구단 평균 연봉에서 1억8천430만원으로 이 부문 1위였다. 외국인 선수 연봉(480만 달러)도 압도적인 1위였다.
한용덕 신임 한화 감독은 "일단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임기(3년) 내에 한화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 구단도 "육성에 힘쓰다 전력이 안정되면 외부 영입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고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몸집 줄이기는 변화의 첫걸음이다. 젊어진 한화가 새로운 길을 발견하면 한화의 목표는 현실이 될 수 있다. 반면 한화가 체질 변화에도 약팀으로 남는다면, 한화의 대권 도전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