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수리과학연구소, 연구보다 워크숍·강연"

입력 2017-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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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수리과학연구소, 연구보다 워크숍·강연"
"정부출연금 중 수학연구비는 23.2%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전문적인 수학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예산과 인력을 연구보다는 국제워크숍·수학 대중화 강연에 투입하는 바람에 연구기능이 약화됐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공공기관 미지정 기관의 출연금 등 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올해 정부출연금을 지원받는 954개 기관 중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기관과 영리법인을 제외한 기관은 총 418개로, 이들 기관은 올해 총 2조1천366억 원을 지원받았다.
감사원은 이들 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실하다고 보고 올해 100억 원 이상 정부출연금을 받은 22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총 17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했다.



이 중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2005년 전문적인 수학연구를 통한 수학 분야 국가 경쟁력 확보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수리연구소는 2018년까지 10년간 '수리적 뇌기능 판독' 등 4개 분야를 중점연구한다는 장기전략계획을 세웠으나, 감사결과 4개 분야 모두 공식적 평가절차 없이 연구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취임한 연구소장의 정책 연구과제 축소 방침 등이 4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중단한 이유다.



특히 수리연구소의 정부출연금 중 주요 사업비 편성내역을 보면 '국제 학술교류 및 수학 대중화' 예산은 2013년 24.5%에서 올해 76.8%로 증가했다.
반면 '수학기반 핵심기술연구'를 위한 사업비는 2013년 75.5%에서 올해 23.2%로 감소했다.
수리연구소 본연의 설립 취지와 달리 연구 사업비와 경연·세미나 사업비의 비중이 5년 사이에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또한, 현재 인력구성(50명)을 보면 기술·행정직은 2013년보다 4명이 증가한 반면 연구직은 11명이 줄었다.



수리연구소는 옛 미래창조과학부 직할 출연연구기관 기관평가에서 7개 기관 중 유일하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으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감사원은 이처럼 수리연구소의 연구예산과 인력이 줄면서 연구기능이 약화됐다고 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게 "수리연구소의 설립목적인 수리과학 연구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요사업 구조 개편 및 연구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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