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경험 24.6%…어른한테 폭행당한 경험 7.2%
<YNAPHOTO path='AKR20171219084100004_01_i.jpg' id='AKR20171219084100004_0501' title='' caption='청소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최근 1년 사이 가정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를 지닌 비정부기구인 '푸른나무 청예단'은 19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 강남사옥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학교 밖 청소년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에 있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대안학교, 직업전문학교, 소년원, 보호관찰소 등의 협조를 받아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진행됐다.
총 353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는 264명의 응답이 분석대상이 됐다.
학교 밖 청소년은 만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청소년으로 ▲ 초·중학교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입학을 유예한 경우 ▲ 고등학교에서 법령·학칙에 따라 제적·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경우 ▲ 고교 미진학자 등을 말한다.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8.2%가 최근 1년 사이 정신적 폭력을 포함한 가정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여성가족부 가정폭력실태조사에서 최근 1년 새 만 18세 미만 자녀를 학대한 적 있는 부모의 비율이 27.6%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 밖 청소년의 가정폭력 경험 비율은 높은 편으로 분석된다.
한 번이라도 가정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학교 밖 청소년은 21.2%였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 또래에게 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비율은 24.6%였다. 교육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0.8%에 그친 점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학교를 그만둔 뒤 또래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청소년은 8.3%였다.
어른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비율은 7.2%였다.
가해자는 '사귀거나 사귀었던 사람'이 28.0%로 가장 많았고, 모르는 사람과 동네 사람이 각각 12.0%, 온라인 채팅·게임 등으로 만난 사람과 아르바이트하는 가게 사장·매니저 등이 각각 8.0%였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은 만 17세가 31.1%로 가장 많았고, 만 18세가 24.6%, 만 16세가 19.3%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42.4%, 여성 57.6%였다.
학교를 그만둔 시점은 '고등학교 1학년'이 45.5%로 가장 많았고, 학교 밖에서 지낸 기간은 '1년 이상 2년 미만'이 26.1%로 최다였다.
학교를 관둔 이유는 '학교에 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20.7%로 1위였고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17.3%), '학교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10.5%) 순이었다.
청예단 관계자는 "조사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이 많지 않아 확언하긴 어렵지만, 이들 상당수가 많은 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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