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와 간담회…車부품사 5년간 10조원 투자·2만명 고용 약속
(인천=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10조 원 규모의 모험펀드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인천시 연수구 소재 전기차 업체인 캠시스[050110]를 방문해 "미래차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 제도 정비, 전기차 충전소 보급 등 인프라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도 중요하다"며 "혁신성장의 키 플레이어는 중견·중소기업이며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인수합병(M&A), 스핀오프(회사분할)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해 기업이 규모를 확장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 관계자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유관기관 인사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중국이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고 생각했는데 4차 산업 분야는 발전속도를 볼 때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조급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지원책을 정비하고 신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제거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2일 열린 LG그룹 간담회와 연장 선상에서 추진된 것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동차부품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고 이중 전기차·자율차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해 2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이 81개 회원사를 상대로 향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캠시스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777억원을 투자해 3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중견기업의 상생결제시스템 참여를 유도하는 등 상생 협력 노력에 힘을 쏟기로 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상생협력펀드 등 자금지원, 2세 경영자 교육 훈련 등을 통해 2차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는 정부에 중소·중견·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자금과 연구개발(R&D) 지원, 전기차 시설투자 정책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정부는 제조현장 스마트화 자금 3천300억원 지원, 전기차 보조금 400만원 이상 유지, 자율주행차 데이터 공유센터 구축 등 향후 지원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 규모는 2만4천 대 수준이며 자율주행차는 국내 완성차업체와 대학·ICT(정보통신기술) 업체 등이 개발 중이다.
완성차는 글로벌 업체의 기술 수준이지만 센서 등 일부 부품은 해외 수준과 2∼3년의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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