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핀란드·스웨덴 상대로 선전 펼쳐
"골리 달튼 환상적…공수에서 세밀함 보완해야"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은 채널원컵 대회의 성과로 무엇보다 '경험'을 꼽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1위), 핀란드(4위), 스웨덴(3위)과 차례로 격돌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견됐으나 한국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한국은 1차전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2피리어드 10분이 지날 때까지 2-1로 리드하고 종료 32초 전까지 한 점 차 대결을 벌였다.
비록 2-4로 패했으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이 23명이나 포진한 캐나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경기 내용이었다.
핀란드(1-4패), 스웨덴(1-5패)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은 쪽은 한국이었다.
백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과 같은 강팀과 경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그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치른 이번 대회는 승패보다는 올림픽 무대에서 격돌하는 '세계 최강국'의 수준을 체감하고 적응력을 높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백 감독 역시 경기 내용보다는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도 당연히 경험"이라며 "상대를 모르고 경기하면 플레이하는데 주저하게 되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강호들이 어떤 경기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도 수확으로 꼽았다. 달튼은 3경기에서 155개 유효슈팅 가운데 143개를 막아내는 '철벽'을 과시하며 평창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백 감독은 "골리(달튼)가 굉장히 잘했다. 그는 정말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매 경기, 우리에게 이길 기회를 제공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백 감독은 매 경기 상대에게 유효슈팅을 50개 안팎으로 허용했다는 지적에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페이스오프 성공률과 파워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득점률을 높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그는 "슈팅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아쉽지만, 경기할수록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며 "어쨌든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좀 더 조직적인 움직임과 세밀함이 필요하다.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휴식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심신이 지쳤다. 내년 1월에 다시 소집돼 필요한 부분들을 보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목표에 대해 "당연히 금메달이다. 모든 팀이 금메달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지려고 준비하는 팀은 없다. 우린 당연히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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