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유력 대선후보' 주지사 해임…정국 갈등 증폭

입력 2017-12-19 15:23  

아프간 대통령, '유력 대선후보' 주지사 해임…정국 갈등 증폭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자신과 맞붙을 경쟁 후보로 알려진 유력 정치인을 주지사직에서 전격 해임하자 당사자는 물론 그의 소속 정당마저 강하게 반발하면 정국 갈등이 커지고 있다.

19일 아프가니스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전날 아타 무함마드 누르 북부 발흐주 주지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해 이를 수락했다고 주장하며 후임자를 임명했다.
그러자 누르 주지사가 자신은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없고 아무런 근거 없이 가니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했다면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누르 주지사는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이번 해임 결정에 대해 불복 운동을 벌여달라고 호소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해임 반대 운동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우리를 향한 공격과 위협이 커지면 다른 선택지를 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지방 조직으로 34개 주를 두고 있는 아프간은 주지사를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될 때 미군과 함께 탈레반에 맞서 싸운 군벌들이 이후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주지사에 다수 임명됐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해당 지역에서 상당한 독자 세력을 구축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발흐 주를 중심으로 반(反)탈레반 통합전선 지휘관으로 활약했던 누르 주지사는 전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 때인 2004년부터 13년간 계속해서 발흐 주지사를 지내고 있다.
누르 주지사는 아프간에서 파슈툰족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타지크족 출신으로, 타지크 족 중심의 정당 자미아트-에-이슬라미 소속으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파슈툰족인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 맞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프간은 2014년 대선때 가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개표 결과에 그의 경쟁 상대였던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반발하면서 재검표 끝에 두 후보가 '가니 대통령-압둘라 최고행정관' 구도로 권력을 분점하는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서로 맞서던 여러 정치 세력 간의 '동거 정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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