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머물렀으면"…'황새' 2마리 1주일째 먹이활동 관심

입력 2017-12-19 15:23  

"강릉에 머물렀으면"…'황새' 2마리 1주일째 먹이활동 관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황새 2마리가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 모습을 나타낸 뒤 1주일가량 계속 머물자 겨울철 보금자리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오후부터 강릉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에서는 지난 13일부터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 2마리가 나타나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한 마리는 다리에 2개의 벤딩을 하고 있다.
조사결과 벤딩(고유번호 J0136)을 한 황새는 재작년 5월 일본에서 태어나 같은 해 7월에 방사된 수컷 개체로 확인됐다.
방사 후 한동안 행방불명됐다가 이번에 강릉에서 관찰된 것이다.
일본에서 '스스무'라는 이름을 붙인 황새다.
이들 황새가 부부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부리를 비비거나 사냥한 먹이를 주고받거나 함께 춤을 추는 듯한 행동 등을 해 한 쌍의 부부로 추정하기도 한다.
희귀종 철새인 황새는 세계적으로 2천500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네트워크를 만들어 세계 각국이 보호와 복원에 나설 정도의 희귀 철새이자 길조로 대접받고 있다.
그런 황새가 8년 만에 강릉에 모습을 나타내고 1주일 가까이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며 머물자 황새의 겨울철 보금자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황새가 머무는 곳이 바다와 가깝고 바닷물이 들어와 하천이 얼지 않는 곳인 데다 비교적 먹이활동이 용이해 위협과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 서식조건은 충분하다"라며 "오래 머물다 돌아가고 내년에도 다시 올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식조건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릉에서는 2005년과 2007년, 2009년 이후 황새 관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껏 1∼2일 머문 것이 고작이었으나 이처럼 오랜 기간 머문 것은 처음이다.
황새는 남대천 얕은 물에서 이리저리 거닐며 숭어를 잡아먹는 등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
황새 서식지는 청정 환경의 보고로 불릴 만큼 생태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주변에서 낚시행위가 계속 이뤄지고 갈매기 등 텃세의 간섭이 심해 안정적인 서식을 할 수 없는 조건이 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환경센터 심헌섭 사무국장은 "황새가 겨울을 지내는 충남 서산 등과 달리 동해안에서 황새가 1주일가량 머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러나 먹이 공급이 수월하다고 볼 수 없고 낚시꾼 등의 위해 요소도 있어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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