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선, 호주 오피스빌딩 매각…WSJ "HNA, 60억달러 해외부동산 매각 착수"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문어발식 인수·합병(M&A)으로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든 포선(復星)그룹과 HNA(海航)그룹이 자본 충당을 위해 해외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선은 호주의 오피스 빌딩 '노스시드니 타워'의 지분 95%를 1억4천250만 호주달러(1천186억 원)에 호주 부동산 투자 회사와 스위스 투자기업에 팔았다.
포선은 2015년 1월 1억1천650만 호주달러에 노스시드니 타워를 인수하는 등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최근 당국이 무분별한 해외 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과 호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영화 등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포선과 HNA, 다롄완다(大連萬達), 안방(安邦)보험 그룹 등이 올해 주요 단속 대상으로 꼽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HNA 측도 최근 뉴욕과 시드니, 홍콩 등 해외부동산 매각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에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NA가 부채 상환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맨해튼, 영국 런던에 있는 오피스 타워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내 리조트, 호주 빌딩 등 60억 달러(6조5천억 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한 매각에 착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HNA가 매각하려는 상업 부동산은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HNA는 전 세계에 약 140억 달러의 상업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이번에 팔려는 것들은 해외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홍콩의 옛 공항 부지를 35억 달러에 샀을 때 일부 구획에 대해 이전 평가 때보다 88%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등 일부 자산을 과도하게 비싸게 샀다는 관측이 나왔다.
HNA의 해외부동산 매각설은 자금 조달 비용이 급격히 높아져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하이난(海南)성에 본사를 둔 HNA는 자산이 1천400억 달러가 넘지만, 부채가 1천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채 중 25%는 1년 내 만기 될 예정이다.
지난주 HNA 연계 단기 채권의 금리는 20% 위로 급등했다.
HNA는 지난 15일 채권 바이백(환매) 계획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의무 이행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우려 완화에 나섰다.
그러나 시틱(中信)은행은 18일 HNA가 항공 자회사의 상업 인수어음을 포함해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여러 금융기관의 부채와 증권을 갖고 있어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시틱은행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HNA와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HNA는 시틱과 협상이 정상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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