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참담한 결과 예상…바른정당 연대·통합이 최선의 대안"
"손학규, 당 구성원으로서 역할 기대…호남·비호남 시각차 좁히기 고민"
(서울·대전=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9일 "바른정당과 연대나 통합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 의원 빼가기를 할 것"이라며 통합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국민의당·바른정당 대전·충청 지역위원장 공동토론회'에 참석, 찬반이 엇갈리는 중도 통합론에 대해 이런 의견을 밝히면서 통합을 포기할 경우 "의석수만 줄어드는 참담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어떤 분들은 그대로 참고 견디면 우리에게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연대·통합 노력 없이 가만히 있으면 바른정당에서 이탈자가 나올 것이고, (이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 한국당이 1당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한국당이 1당이 되면 하반기 국회에서 의장 배출 정당이나 상임위 운영 주체 등이 바뀌기 때문에 여당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끊임없는 공작을 통해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 빼가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 대표는 "39석 의석이 똘똘 뭉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보다 의석이 줄어든다"며 "외연 확장도 못 하면서 의석이 줄어드는 참담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제가 생각한 최선의 대안이 바른정당과의 연대 내지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단위 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내부 반대 때문에 외연 확대에 실패한 정당은 소멸한다. 그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며 "지금은 3지대가 양쪽으로 쪼개져 인재영입도 잘 안 되는 답답한 상황이다. 3지대가 하나로 뭉쳐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발언 도중 한국당의 이름을 수 초간 떠올리지 못한 뒤 "존재감이 없어서 당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났다"며 한국당에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안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달 정도 의견을 수렴해 왔고, 지금 고민은 호남과 호남 이외 지역의 여건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라며 "충청 등 여러 지역은 4자 구도를 3자 구도로 만들어야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반면, 호남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자 구도라서 전국적 구도가 바뀐다 해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당 대표 입장에서 양쪽의 시각차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데 이어 통합 시기에 대해서도 "일단은 양쪽의 차이가 나는 시각과 여건을 어떻게 잘 좁힐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또 오는 21일 귀국하는 손학규 고문의 역할에 대해선 "지금은 당내 의견을 모으고 가능하면 합의된 상황에서 시너지가 날 방법을 계속 찾는 과정"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손 고문께서도 오시면 당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만 언급했다.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제기된 '천정박(천정배·정동영·박지원) 배제론'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통합 반대파의 요구로 20일 열리는 의원총회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민심을 함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