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시상식 '올해의 여자선수' 수상…"일본 진출해 더 발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매일 보던 스포츠뉴스도 안 봤어요."
이달 15일까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돌아온 이민아(일본 고베 아이낙 입단 예정)는 여자대표팀이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친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다.
다음 날 남자 대표팀이 '도쿄 대첩'을 일궈내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도 축하할 만한 일이었지만, 이민아에게는 여자팀의 좋지 않은 성적 탓에 속상한 마음이 더 컸다.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2017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여자 선수로 선정된 이후 만난 그는 "지금의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더 독하게 마음먹고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올 한 해 WK리그 인천 현대제철과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한 그는 처음으로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민아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다른 선수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척 고맙다"면서 "내년엔 일본에 진출하는 데 노력해서 올해를 뛰어넘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일본에서의 첫 시즌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중요한 경기를 연이어 앞둔 그는 "선수로서 힘들 수도 있지만, 제가 이겨내야 할 일"이라면서 "더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특히 "상을 받으러 올라갔을 때 정몽규 회장님이 꼭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 가자고 하시더라"면서 "아시안컵에서 꼭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고베 아이낙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입단을 확정해 내년 초 팀에 합류를 앞두고 있다.
이민아는 "제가 좋아하는 축구 스타일이라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하루빨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미 일본을 경험한 조소현 언니나 장슬기가 일본어 공부 외에 '절대 지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되새기면서 절대 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답게 그는 해외에 진출하면서도 WK리그 걱정을 놓지 않았다.
이민아는 "이천 대교가 해체된다고 하는데 안타깝다"면서 "여자축구가 좋은 성적을 내서 자연스럽게 어린 선수들도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들도록 선배가 후배를 이끄는 구조가 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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