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국왕 회의하던 궁궐 겨냥 미사일 발사(종합2보)

입력 2017-12-19 22:18  

예멘 반군, 사우디 국왕 회의하던 궁궐 겨냥 미사일 발사(종합2보)
사우디 "미사일 요격"…즉시 반군 근거지 보복 폭격
사우디, 국왕 노린 미사일 공격에 초강경 대응 전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예멘 반군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 미사일이 살만 국왕이 외국 귀빈을 맞거나 종종 집무실과 공관으로도 이용하는 야마마 궁을 노렸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우디군은 요격 3시간여 뒤 예멘 반군의 근거지인 사나 부근을 보복 폭격했다.
AFP통신은 살만 국왕이 야마마 궁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50분께 큰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요격 당시 살만 국왕은 이 왕궁에서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의 대변인 격인 모하마드 압둘-살람은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야마마 궁을 향해 '부르칸(화산) H-2'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사우디 정권의 지도부 회의가 열린 리야드의 야마마 궁을 겨냥했다"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사우디에 대한 항쟁의 새 장을 열 것"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른 궁궐과 군기지, 석유 시설도 후티의 미사일 사거리 안이라고 위협했다.
비록 이번 미사일 발사로 피해는 없었지만 살만 국왕이 궁궐에 있던 시각에 맞춰 이를 타격하려고 한 만큼 사우디의 '초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사우디가 후티의 배후를 이란으로 기정사실화 하는 만큼 그렇지않아도 경색된 이란과 관계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르칸 H-2는 옛 소련 스커드 미사일을 개조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는 900㎞ 이상으로 알려졌다. 후티의 근거지인 예멘 북부에서 리야드까지 거리는 약 900㎞다.
앞서 후티는 지난달 4일 밤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 부근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때 발사한 미사일도 부르칸-H2로 추정된다.
후티는 "러시아와 북한 전문가들의 경험을 이용해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늘렸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군은 당시 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으나 후티는 성공적인 발사였다고 반박했다.
사우디군은 이 미사일이 이란제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도움을 받아 발사됐다고 주장했고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사우디 공보부는 이번에도 "이란-후티의 미사일'이라고 밝혔고, 국영 SPA통신은 '이란제 미사일'이라고 보도해 이란과 연관성을 부각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예멘의 모든 공항과 항구, 육로 국경을 봉쇄했다가 국제 구호단체들의 비판에 2주 만에 재개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