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울산행 소회 "도르트문트에서 한계 느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로 깜짝 이적한 박주호(30)가 이적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관해 "한계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경기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7'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여러 유럽팀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상황이 나아지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 "바젤(스위스), 마인츠(독일), 도르트문트 등 그동안의 소속팀에서 했던 치열한 팀내 경쟁을 반복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도르트문트에서 내 한계를 느꼈고, 이런 상황에서 국내 팬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이 이적 소식이 들리지 않아 답답하셨겠지만, 가장 답답했던 것은 바로 나였다'라면서 "이적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박주호는 "이런 상황에서 울산에서 좋은 조건의 제의를 해주셔서 울산행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생활을 완전히 청산한 것인가'라는 말에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유럽팀은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준다"라며 "그러나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을 흐렸다.
박주호는 지난 18일 울산 현대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일본 J2리그에서 첫 프로생활을 했던 박주호는 스위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K리그는 처음이다.
그는 "일단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2018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현재 같은 포지션의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그들을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올해 6월 이라크와 평가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펼치지 못해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인 박주호는 김진수(전북), 김민우(수원), 홍철(상주)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주호에겐 또 하나의 큰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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