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 상승 여력 커"

입력 2017-12-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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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전략]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 상승 여력 커"

(서울=연합뉴스) 지난주 미국에서 세 가지 뉴스가 있었다.
첫째, 공화당의 상·하원 지도부가 세제개혁안 단일안에 합의했다. 둘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셋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망 중립성 정책을 폐지했다.
각 사건이 주식시장에 주는 시사점을 점검해봤다.
우선 15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은 세제개혁안 최종안을 발표했다. 법인세, 송환세의 감세 폭은 상·하원 원안보다 높아졌다. 법인세 감면 시기는 내년부터로 결정됐다. 공화당은 14일 앨라배마 연방상원 보궐선거에서 패하면서 감세 강도를 완화하더라도 연내 통과시키고 말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감세안이 연내 통과되고 내년부터 효과가 발생하면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과 동아시아 증시의 조정이 1월까지는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FOMC가 금리를 인상했으나 전반적으로 완화적 태도를 보였다.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하면서도 물가 전망은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점도표 상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값도 소폭 낮아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긍정적 경기 전망과 보수적 통화정책 태도는 '골디락스(Goldilocks)' 환경을 지지한다. 내년 연간으로 길게 보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다.
또 14일 미국 FCC가 오바마 행정부의 망 중립성 정책을 폐지했는데 FCC 결정의 배경에는 5G 기술을 둘러싼 통신업계의 경쟁이 있다. 2020년 기술표준 제정을 앞두고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통신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 문제는 망중립성으로 통신 사업자들의 투자 유인과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은 망중립성 폐지를 통해 자국 통신사를 지원하려 한다. 한국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국가 어젠다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통신업체 지원 정책이 한국에서 통신업체 지원 확대, 네트워크 설비 투자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세 가지 이벤트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정리하자면 단기적으로는 미국 세제개혁안 영향이 한국과 동아시아 증시의 수급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여건과 연준의 통화정책 태도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글로벌 주가 상승 여력은 크다고 판단한다.
망중립성 폐지는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수혜주를 찾는 관점에서는 새로운 신호일 수 있다. 5G 통신망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이며 내년부터 투자가 본격화되는 비즈니스다. 이와 관련해 통신사들의 수혜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성자: 김영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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