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화로 신뢰 쌓을 때"…유엔 제재는 안 될 듯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예멘 반군 후티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이 또다시 "이란제 미사일"이라며 유엔 차원에서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이자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인 러시아가 "대화해야 할 때"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유엔 차원의 제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예멘 반군 후티는 이날 오후 리야드에 있는 왕궁을 향해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사우디군이 요격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를 겨냥한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은 지난 5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은 2015년 3월부터 예멘 반군 소탕전을 펴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OHCHR)은 지난 6일부터 연합군의 공습으로 예멘에서 민간인이 최소 136명 숨졌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의 미사일 공격은 일종의 보복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란이 제공한 무기를 이용한 예멘 반군의 이전 공격들이 가진 모든 특징을 담고 있다"면서 "회원국들과 이란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란 정권의 범죄를 밝히고 그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8년간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활동을 하지 않도록 권고한 2015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조항을 강화하거나 이란이 미사일 관련 활동을 못 하도록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즉각 반대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위협하는 말과 제재를 거론하는 것은 그만두고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협력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란도 예멘 반군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미국과 사우디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고 날조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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