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김지연·사이클 조호성·레슬링 김현우 선수촌 릴레이 봉송
수영 간판 안세현, 성화봉 들고 옆으로 헤엄쳐 봉송 대미 장식
(진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 보금자리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바라는 색다른 성화 봉송 행사가 열렸다.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하계 종목 간판선수와 지도자가 선수촌 곳곳 1.4㎞를 돌며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는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을 이끄는 성화 봉송을 통해 지난 9월 공식 개촌한 국가대표선수촌의 시설도 아울러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지난 18일 충북에 입성한 성화는 19일 청주를 거쳐 이날 진천선수촌에 도착했다.
오후 12시 30분 이재근 선수촌장이 진천선수촌 정문 앞에서 성화를 받았다.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 불꽃을 성화봉에 붙여 진천선수촌 봉송의 시작을 알렸다.
군악대의 힘찬 연주와 관객들의 박수 함성 속에 이재근 촌장은 약 120m를 달려 진천선수촌 맨 앞쪽에 있는 사이클 벨로드롬 앞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9·익산시청)에게 넘겼다.
양쪽으로 늘어선 20명의 펜싱 대표 선수들이 검을 위로 올려 아치를 만들고 김지연이 든 성화를 맞이했다.
김지연은 벨로드롬 안으로 들어가 사이클 간판스타 출신인 조호성 현 대표팀 감독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38명의 사이클 주자들의 호위 속에 사이클을 타고 벨로드롬을 돈 조 감독은 진천선수촌의 상징인 대형 웨이트트레이닝장 앞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인 레슬링 간판 김현우(29)의 성화봉에 성화봉끼리 입을 맞췄다.
김현우는 성화를 들고 최신식 기구와 역대 동·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사진으로 꽉 채워진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천천히 가로질렀다.
이어 전통의 훈련인 줄타기로 성화를 반긴 레슬링 선수 8명의 기운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동계 올림픽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안전램프에 담겨 카트에 실린 채 이동한 성화 불꽃은 수영센터에서 우리나라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2·SK텔레콤)에게 넘어갔다.
이전 3명의 선수촌 주자와 달리 노란색 트레이닝 성화 주자복 대신 수영복을 입고 입수해 성화를 받은 안세현은 오른손으로 성화봉을 들고 왼손으로 물살을 가르는 '횡영'으로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안세현은 주 종목인 접영 대신 '횡영'과 배영, 평영 등으로 성화를 꺼뜨리지 않고 50m 레이스를 마친 뒤 진천선수촌 성화 봉송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세계 최대의 종합 스포츠시설인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모든 체육인이 참여하는 뜻깊은 성화 봉송 행사가 열렸다"면서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성화 봉송 슬로건처럼 체육인과 진천선수촌이 빛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약 1시간의 릴레이를 마치고 진천선수촌을 떠난 성화는 이날 진천 군내를 돌고 23일까지 충북 일원을 누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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