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의회 도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의원들은 전통적으로 광역·기초단체장을 노리는 주요 후보군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따라 경남 지방선거 판세가 크게 흔들린다.
지난 18일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강민국(진주3) 의원의 행보가 가장 발 빠르다.
강 의원은 "기성 정치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각오로 어떤 정치적인 명분이나 이유도 경남 발전과 도민의 행복보다 앞설 수 없는 만큼 '정치 없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출마 변을 밝혔다.
그는 동료 도의원들로부터 공식 지지도 받았다.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당 소속 도의원 10명이 강 의원 지지 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당 도의원 49명(전체 도의원 55명) 중 회견에 참석한 도의원을 포함해 40명이 강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설 도의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함안군수에 뜻이 있는 한국당 이성용(함안2) 의원은 지난 14일 '영원한 함안인', '함안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것을 기념한 출판기념회를 열고 함안군수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국당 소속 박동식(사천2) 의장은 일찌감치 사천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각종 지역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박 의장과 함께 4선으로 전반기 의장을 지낸 한국당 김윤근(통영1) 의원은 통영시장 선거를 준비 중이다.
의회운영위원장인 같은 당 천영기(통영2) 의원도 통영시장 출마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료 의원 간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3선 제한으로 현직 김충식 군수가 물러나는 창녕군수 선거에는 동료 의원 간 경쟁이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소속 김부영(창녕1), 권유관(창녕2)과 함께 창녕이 고향인 이상철(비례) 의원이 군수 선거에 도전할 의향으로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현 권민호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거제시장 선거에는 지역구 도의원 3명 모두가 후보군이다.
한국당 옥영문(거제1), 김창규(거제2), 황종명(거제3) 의원은 거제시장 도전을 위해 지역 민심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당 제정훈(고성1), 황대열(고성2) 의원은 현재 공석인 고성군수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당 진병영(함양), 류순철(합천) 의원은 각각 함양군수와 합천군수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장동화(창원1) 의원과 정의당 여영국(창원5) 의원은 창원시장 선거 도전을 타진 중이다.
이 밖에 이종섭(의령), 이갑재(하동), 안철우(거창1) 등 한국당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군수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체장을 향한 도의원들의 선거 출마 또는 지지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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