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측 "병원 준비 안됐다" 고성 끝에 자리 박차고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이대목동병원과 사망 신생아 유가족과의 면담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20일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이대목동병원과 사망한 4명 신생아 유가족과의 면담은 2시 13분께 시작됐으나 30여 분 만에 중단됐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면담장 밖으로 유가족의 고성이 흘러나왔고, 결국 2시 37분께 유가족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들은 "병원 측이 간담회 준비가 안 됐다"며 현 상황에서는 면담을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유가족 대표는 자리를 뜬지 약 한 시간 후인 3시 35분께 이대목동병원 1층 로비에서 유가족 대표가 이날 면담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에 질문을 받지 않은채 "병원 측의 부실한 준비와 불성실한 태도로 금일 면담은 취소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망한 환아에 의료행위를 한 당사자와 지난 일요일 언론 브리핑을 진행한 담당자의 면담 참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이들이 생존해있던 15일 저녁부터 16일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정리한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병원이 성의없이 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각 아이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단 몇 줄로 요약해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일부 아이의 경우 간호기록과 제공한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면담에 의료진과 언론 브리핑을 담당한 김한수 홍보실장이 배석하지 않은 점, 의료행위나 언론 브리핑과는 관련 없는 고객지원실장과 고객만족실장, 원무과장 등 여러 행정직원이 참석한 점 등을 들어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이 유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참석인원을 재조정했으나 유가족의 마음을 달래지는 못했다.
그는 "오늘 면담 자리는 병원 측에서 요구한 것으로 진정한 사과와 아이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듣는 자리로 생각했으나 병원 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오늘 면담에서 아이를 잃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향후 면담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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