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일·호주와 잇단 접촉…'인도·태평양 전략' 시동거나

입력 2017-12-20 16:49  

인도, 미·일·호주와 잇단 접촉…'인도·태평양 전략' 시동거나
미국과 테러단체 지정 회의…일본·호주와 3국 외교차관 회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최근 미국,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국들과 테러 대응과 해상 안보 등에 걸쳐 다각적인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이런 행보는 '중국 견제'라는 목표 아래 향후 본격화될 '인도·태평양 전략'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정지 작업 차원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인도와 미국은 지난 18∼19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테러 단체 지정을 위한 공동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양국은 이 회의에서 어떤 단체나 개인을 국내·국제적으로 테러 관련 조직이나 개인으로 지정할지 정보를 교환하고 절차를 논의했다면서 내년에 미국에서 2차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뉴델리에서 제4차 인도-호주-일본 3국 외교차관 회의가 열렸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차관과 프랜시스 애덤슨 호주 외교통상부 차관,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들 3국의 이익이 겹친다면서 규칙에 기반을 둔 역내 질서와 평화, 민주주의, 경제 성장을 함께 추구하자고 강조했다.
이들 3국 외교차관들은 또 해상 안보, 재난 대응, 테러 등에서도 더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인도는 하루 앞선 12일에는 호주와 양국 외교·국방 차관 '2+2'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도 양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성하고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은 장기적으로 역내 모든 국가뿐 아니라 세계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양국의 공동 외교전략으로 표명했다.
아베 총리가 작년 8월 케냐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 기조연설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은 태평양에서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지역에서 인프라 정비와 무역·투자, 해양 안보 협력을 진행하자는 구상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는 성격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일본은 자국 외에도 인도와 호주를 이 전략의 주요 국가로 언급한다.
이미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은 지난달 12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4개국 국장급 관계자들이 모여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첫 회의를 연 바 있다.
미국 정부는 특히 18일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인도가 주요한 세계 강국으로서 강한 전략적 방위 파트너로 부상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인도와 안보·국방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는 "미국 NSS에 인도-미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나타낸 데 감사하다"면서 "인도와 미국은 책임 있는 민주국가로서 세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고 테러에 맞서 싸우는 등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양국의 밀접한 협력은 양국 경제 성장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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