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의 새로운 정부 구성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로써 20일(현지시간) 현재, 지난 9월 24일이었던 총선일부터 벌써 87일이 지나 신정부 구성까지 소요 일수 면에서 역대 최장을 찍었다.
이 소요 일수는 총선일로부터 신정부 각료들의 직무 선언일까지를 셈하여 산출한다.
종전 최장 소요 일수는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간 대연정을 출범시킨 직전 2013년의 86일이었다.
옛 동·서독이 하나 된 통일 원년 1990년부터 작성된 통계를 보면 역대 최단 시일은 1998년과 2002년에 각기 기록된 30일이었다. 이어 2009년(31일), 1994년(32일), 1990년(47일), 2005년(65일) 순이었다.
기민기사연합과 사민당 사이에 다시 한 번 대연정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협상 타결 여부가 가려지고, 타결 시 온전한 정부를 구성하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민당은 앞서 각료 배분 문제와 관련해 기민기사연합에 재무부 장관직을 요구했다는 한 경제지의 보도가 나와 이번 협상의 진통을 예고했다. 재무장관직은 현재 기민기사연합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최측근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이 겸임하고 있을 정도로 요직 중 요직이다. 특히, 정부투자와 복지지출 확대를 추구하는 사민당 입장에선 더욱더 그렇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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