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 때린 팔레스타인 10대 소녀 체포 논란

입력 2017-12-20 17:39  

이스라엘, 군인 때린 팔레스타인 10대 소녀 체포 논란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을 때린 팔레스타인 10대 여성 활동가가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오전 군 병력을 투입해 서안 라말라 도시에서 가까운 나비 살레 마을에서 아헤드 타미미(16)를 체포해 연행했다.
타미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이스라엘의 서안 지역 점령에 대한 글과 영상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유명 팔레스타인 활동가이기도 하다.
이번 체포는 타미미가 나비 살레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다음 날 새벽 이뤄졌다.
이스라엘 매체에 게시된 30초 분량의 이 영상을 보면 타미미와 비슷한 또래의 또다른 팔레스타인 여성 등 2명이 군복 차림에 무장을 한 이스라엘 군인 2명의 어깨를 툭툭 때리고 얼굴에 주먹을 날리거나 발길질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중년의 팔레스타인 여성이 등장해 충돌을 막으려고 군인과 10대 소녀들을 떼어놓으려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인 2명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은 채 그 지역에서 천천히 물러났다.
이스라엘군은 타미미를 체포한 뒤 성명을 내고 "물리적인 폭력을 가한 혐의로 그녀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로 논란이 일고 타미미 석방 운동이 전개되자 이스라엘군과 일부 정치인은 군인들의 대응을 칭찬하며 팔레스타인이 폭력을 조장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타미미가 군인들을 고의로 자극해 반응을 끌어내려고 했다며 "군인들은 폭력에 휘말리지 않고 침착하게 전문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극우 성향의 나프탈리 베네트 교육장관은 "군인들을 모욕한 그 여성은 교도소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며 "군인에 대한 공격은 징역 최대 7년에 처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반면 타미미의 아버지이자 유명한 팔레스타인 활동가인 바셈과 그의 친구들은 자신의 딸을 옹호하고 나섰다.
바셈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딸은 우리 집 앞에서 한 아이의 머리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한 군인들을 멈춰 세웠다"며 "군인들은 우리 집을 수색하고 휴대전화와 카메라, 컴퓨터를 훔쳐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인들은 내 아내와 아이들을 때리기도 했다"며 "타미미를 석방하라"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는 영어와 아랍어로 '타미미 석방'을 촉구하는 소셜미디어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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