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미래 역량키우는 교육 집중"
중학교 무상급식·청렴도 1위 달성·다행복학교 정착 큰 보람
"변화의 씨앗 열매 맺으려면 시간 필요"…내년 선거 재출마선언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26일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3년 6개월 전 교육감에 취임해 보니 교직원들의 청렴도, 교육혁신 역량, 학교급식 등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며 "이런 분야는 어느 정도 정상의 길로 들어선 만큼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내년 6·1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문답.
-- 임기가 이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남다른 소회가 있다면.
▲ 취임할 때부터 교육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늘 강조해 왔다. '꿈을 키우는 교육', '감성을 가꾸는 교육'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최우선으로 교직원, 학생, 학부모, 전문가,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다.
그 결과 올해 청렴도 전국 시·도교육청 1위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교육의 자존심을 지키고 교육가족 모두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결실이다.
-- 지난 임기 동안 성과가 있다면.
▲ 취임 때 약속한 3대 핵심공약이라 할 수 있는 청렴도 개선, 중학교 무상급식, 다행복학교 운영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취임 당시 청렴도는 전국 16위로 최하위권이었으나 올해 1위를 달성했다.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또한 교육청과 부산시, 시의회의 협치로 이뤄냈다.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다행복학교는 현재 32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8학년도에는 신규로 11개교가 참여해 총 운영학교는 43개교로 늘어난다.
겉으로 드러난 이들 성과 못지않게 학교 현장의 문화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점이 매우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 아쉬웠던 점도 있을 텐데.
▲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대립과 갈등 구조가 지속했던 점이 무척 유감이다. 특히 누리 예산이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소모적 대립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열악한 교육재정으로 학교 비정규직 등 교육가족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없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 중학교 무상급식은 영남권 최초로 부산에서 전면 실시돼 의미가 컸다. 앞으로 학교급식 정책의 추진 방향은.
▲ 우리 교육청과 부산시, 시의회가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협치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7년부터 중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했다. 서병수 시장과 백종헌 시의회 의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인데 아이들의 먹는 문제에 대해 진보, 보수 등 이념적 문제를 뛰어넘어 협치의 손을 맞잡았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향후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교육활동으로 보고 접근할 것이다. 우수 농산물을 늘리는 한편 나트륨과 당류 저감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급식비 단가도 높이고 급식실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새로운 지역교육 협력모델인 다행복교육지구를 2018년부터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개념인가.
▲ 다행복교육지구는 교육청과 부산시, 자치구가 협약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학생들의 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2018년부터 북구·동구·영도구·사하구·사상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행한다. 이들 지역의 다행복교육지구는 2019년 12월까지 2년간 운영된다. 이후 종합평가 결과 등에 따라 2년간 연장 운영할 수 있다.
올해는 지구별로 3억∼5억 원씩 투자하고 해당 기초자치단체도 같은 규모로 투자해서 교육발전을 도모한다.
--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평가 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평가 방법을 개선하려는 이유와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해 달라.
▲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현재처럼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가 지속하는 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가 없다. 더욱이 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 주체가 아닌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수동적인 학습자로 남아있는 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등 미래핵심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자 초등학교의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고 서술형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술형 평가라고 해서 어려운 글쓰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학년 수준에 맞는 평가를 한다.
1, 2학년은 말하기 위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짧은 2∼3문장의 서술형으로 평가한다. 또 그 결과를 점수화하지 않고 학생들을 서열화하지도 않는다. 학부모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여중생 피투성이 폭행사건 등 유난히 학교폭력 사건이 많았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나.
▲ 여중생 폭력사건 이후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앞으로 학교폭력에 노출된 위기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중학교와 특성화고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전담하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도 운영한다. 학교폭력과 위기 학생 문제는 교육청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만큼 협조를 당부드린다.
-- 2018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재출마 등 향후 교육감의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 교육감 후보로 재출마할 계획이다.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정책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마련해야 하고 일정 기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학교의 변화,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씨앗을 뿌려왔다고 할 수 있다. 변화의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고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을 밑거름으로 삼아 부산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힘을 바치겠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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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무상급식·청렴도 1위 달성·다행복학교 정착 큰 보람
"변화의 씨앗 열매 맺으려면 시간 필요"…내년 선거 재출마선언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26일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3년 6개월 전 교육감에 취임해 보니 교직원들의 청렴도, 교육혁신 역량, 학교급식 등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며 "이런 분야는 어느 정도 정상의 길로 들어선 만큼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내년 6·1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문답.
-- 임기가 이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남다른 소회가 있다면.
▲ 취임할 때부터 교육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늘 강조해 왔다. '꿈을 키우는 교육', '감성을 가꾸는 교육'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최우선으로 교직원, 학생, 학부모, 전문가,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다.
그 결과 올해 청렴도 전국 시·도교육청 1위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교육의 자존심을 지키고 교육가족 모두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결실이다.
-- 지난 임기 동안 성과가 있다면.
▲ 취임 때 약속한 3대 핵심공약이라 할 수 있는 청렴도 개선, 중학교 무상급식, 다행복학교 운영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취임 당시 청렴도는 전국 16위로 최하위권이었으나 올해 1위를 달성했다.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또한 교육청과 부산시, 시의회의 협치로 이뤄냈다.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다행복학교는 현재 32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8학년도에는 신규로 11개교가 참여해 총 운영학교는 43개교로 늘어난다.
겉으로 드러난 이들 성과 못지않게 학교 현장의 문화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점이 매우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 아쉬웠던 점도 있을 텐데.
▲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대립과 갈등 구조가 지속했던 점이 무척 유감이다. 특히 누리 예산이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소모적 대립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열악한 교육재정으로 학교 비정규직 등 교육가족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없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 중학교 무상급식은 영남권 최초로 부산에서 전면 실시돼 의미가 컸다. 앞으로 학교급식 정책의 추진 방향은.
▲ 우리 교육청과 부산시, 시의회가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협치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7년부터 중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했다. 서병수 시장과 백종헌 시의회 의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인데 아이들의 먹는 문제에 대해 진보, 보수 등 이념적 문제를 뛰어넘어 협치의 손을 맞잡았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향후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교육활동으로 보고 접근할 것이다. 우수 농산물을 늘리는 한편 나트륨과 당류 저감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급식비 단가도 높이고 급식실 현대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새로운 지역교육 협력모델인 다행복교육지구를 2018년부터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개념인가.
▲ 다행복교육지구는 교육청과 부산시, 자치구가 협약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학생들의 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2018년부터 북구·동구·영도구·사하구·사상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행한다. 이들 지역의 다행복교육지구는 2019년 12월까지 2년간 운영된다. 이후 종합평가 결과 등에 따라 2년간 연장 운영할 수 있다.
올해는 지구별로 3억∼5억 원씩 투자하고 해당 기초자치단체도 같은 규모로 투자해서 교육발전을 도모한다.
--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평가 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평가 방법을 개선하려는 이유와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해 달라.
▲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현재처럼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가 지속하는 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가 없다. 더욱이 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 주체가 아닌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수동적인 학습자로 남아있는 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등 미래핵심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자 초등학교의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고 서술형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술형 평가라고 해서 어려운 글쓰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학년 수준에 맞는 평가를 한다.
1, 2학년은 말하기 위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짧은 2∼3문장의 서술형으로 평가한다. 또 그 결과를 점수화하지 않고 학생들을 서열화하지도 않는다. 학부모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여중생 피투성이 폭행사건 등 유난히 학교폭력 사건이 많았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나.
▲ 여중생 폭력사건 이후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앞으로 학교폭력에 노출된 위기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중학교와 특성화고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전담하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도 운영한다. 학교폭력과 위기 학생 문제는 교육청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지역사회와 시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만큼 협조를 당부드린다.
-- 2018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재출마 등 향후 교육감의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 교육감 후보로 재출마할 계획이다.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정책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마련해야 하고 일정 기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학교의 변화, 부산교육의 발전을 위해 씨앗을 뿌려왔다고 할 수 있다. 변화의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고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을 밑거름으로 삼아 부산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힘을 바치겠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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