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 부동산신탁 부회장직 신설…친노인사 영입 추진

입력 2017-12-20 19:01  

KB금융, 계열 부동산신탁 부회장직 신설…친노인사 영입 추진
부산상고 출신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유력
카드 사장에 이동철 부사장, 생명 사장은 허정수 부행장 내정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KB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고 친노(친 노무현) 인사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금융권과 KB금융[105560]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이 자리에는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1951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부산 상고를 나와 1970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국민은행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쳐 2009년까지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KB금융을 떠난 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에는 2002년 대선에서 역삼동지점장으로 일하며 노무현 캠프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으로 당시 김진흥 특검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에 대선 캠프에도 있었고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난 9월 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부회장직을 새로 만들고 현 정권이나 노조와 가까운 인사를 영입하려는 것에 대해 금융지주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이른바 '셀프 연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3일 간담회에서도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CEO 승계 프로그램을 규범화해야 하지만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부회장직 신설은 계열사인 부동산신탁에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이라고 해명했다.
KB금융은 이와 함께 이날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KB국민카드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선정된 후보는 21일과 22일 양일간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KB국민카드에는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 KB생명보험은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 KB저축은행은 신홍섭 KB국민은행 전무, KB데이타시스템은 김기헌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각각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다만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겸직하는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또 KB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분리하고,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체자산 부문에는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후보로 선정했으며, 전통자산 부문은 조재민 현 대표가 맡는다.
이 밖에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는 현재 대표이사들이 연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재선정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KB의 상승세 지속을 위해 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실행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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