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7대가 70만원 이상…신제품 효과 톡톡
25% 요금할인에 견제용 보조금 경쟁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달 70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X(텐) 등 신형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출시된 데다 25% 요금할인과 보조금 경쟁 등으로 실구매가 부담이 줄어든 효과로 분석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1월 이통 3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00만대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70만원 이상 고가폰은 약 140만대로 70%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 판매량이다. 기존 기록은 25% 요금할인이 시행된 9월로 약 110만대(고가폰 비중 64%)였다.
제품별로 보면 갤럭시노트8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갤노트8은 출시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만대 이상이 팔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아이폰8, 아이폰X, 갤럭시S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권 제품의 평균 출고가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소비자들이 출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가의 프리미엄폰을 선호하는 것이다.
고가폰의 강세에는 아이폰8과 X 등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에 25% 요금할인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고가폰의 판매 비중은 60% 안팎이었지만, 9월 15일 요금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올라가면서 고가폰 판매가 더욱 늘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할인율이 올라가면서 출고가 부담을 덜어줬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단말 지원금이 제자리인 상황이다 보니 고가폰의 요금할인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고가 프리미엄폰의 경우 통상 요금할인액이 지원금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택하는 소비자가 70% 이상이었다. 하지만 25% 요금할인 후 나온 갤럭시노트8의 경우 요금할인 가입율이 90%를 넘었고, 아이폰X은 10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법 보조금 경쟁도 고가폰 판매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신제품이 출시되면 견제를 위해 경쟁사 제품의 보조금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갤노트8가 아이폰 신제품보다 많이 팔린 점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참여연대 심현덕 간사는 "요금할인보다는 지원금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아이폰이 잇따라 출시되며 견제를 위해 갤노트8과 갤S8 보조금이 집중적으로 뿌려지면서 전체적으로 고가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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