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미사일 사활…美본토 타격 ICBM급 완성 코앞
대기권 재진입·다탄두 장착 기술 개발에 주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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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하면서 핵탄두 운반체계 완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일단 ICBM의 대기권 재진입과 종말 유도기능 등의 핵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2018년에는 이들 기술의 최종 완성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ICBM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하는 다탄두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올해 북한이 감행한 6차 핵실험은 그 위력이 10배 이상 커졌고, 화성-15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1만3천㎞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등 2017년은 북한 입장에선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큰 진전을 본 해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북한이 개발한 핵탄두 운반체계는 이론상으로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핵탄두를 표준형인 500∼600㎏으로 소형화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전히 확보해야만 북한이 말하는 소위 '핵무력'을 완성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능력을 갖추는 날이 임박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ICBM 프로그램을 정지시키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시한이 '3개월'이라고 보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북한은 새해에는 자신들이 완결했다고 주장하는 '핵무력의 실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소한 노동과 스커드미사일 등에 1t 규모의 핵탄두를 탑재해 실전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핵 문제의 시급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군의 한 전문가는 "핵탄두를 표준화해 생산하는 작업 비용이 개발비용 못지않게 투입된다"면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표준화된 핵탄두 대량생산체제를 이른 시일 내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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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2018년 북한정세 8대 관전 포인트'를 통해 "(북한이) 국면전환 시도 실패 시 주요 계기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실거리 테스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7차 핵실험 실행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한층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 무게를 700㎏ 이하로 줄였을 수 있다고 보지만, 500∼600㎏ 수준은 돼야 ICBM에 장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8월 이후 발사하지 않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도 있다. SLBM은 ICBM, 장거리전략폭격기와 함께 3대 핵투발 수단으로, 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어 핵 보복 공격(second strike)에 가장 유용한 무기로 꼽힌다. 북한이 SLBM 여러 발을 장착할 수 있는 3천t급 잠수함 건조를 거의 마무리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북한은 올해 무려 15차례에 걸쳐 2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사거리 3천㎞를 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은 6발이나 되고 모두 성공했다.
작년만 해도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긴 것은 IRBM급인 무수단이었다. 그마저도 지난해 8차례 발사에서 1차례만 성공해 사실상 실패한 미사일로 평가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폭주에 가까운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매진한 것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18년 새해에는 북핵 측면에서 어떤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포기시킬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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