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英경제 올해 1.6%, 내년 1.5% 성장 전망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영국이 손실을 보고 있다"고 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재무부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볼 때 "영국은 인플레이션 상승, (실질) 임금 및 소득의 (하방)압력, 투자 지연 등의 결과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2주일에 걸친 IMF와 영국 정부 간 영국 경제점검을 마무리하면서 열렸다.
유럽, 미국, 일본 등의 경제성장은 강해지는 반면 영국 경제성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IMF는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0.1%포인트 낮춘 1.6%로 제시했다. 이는 대체로 영국 잠재 성장률에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 성장률도 1.5%로 예상해 성장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이날 내놓은 영국 경제 보고서에서 "강력한 세계 경제 회복과 경기 부양적 정책들에도 불구하고 EU 탈퇴 결정이 영국 민간부문의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세계 경제와 높은 수준의 가동률의 관점에서 비춰볼 때 기업투자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고조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업들이 미래 영-EU 통상관계에 대한 전망이 더 확실해지기 전까지 투자 결정을 계속 유보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IMF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으로 제조업의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일부 이점들도 있었다고 언급하고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에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달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영국 정부의 조세 및 지출 정책들은 경기 부양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IMF는 재정지출 확대 압력이 커짐에 따라 향후 여하한 재정적자 축소는 지출 축소보다는 증세에서 증세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장기적 측면에서 국민소득(NI)이 1%포인트만 떨어지더라도 이에 따른 손실이 EU 탈퇴로 아끼게 될 EU 순분담금 규모를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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