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우간다에서 대통령의 연령제한을 없애기로 해 30년 넘게 장기집권 중인 현 대통령이 6선 연임에 도전할 길이 열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우간다 의회가 사흘간의 논의 끝에 75세로 규정한 대통령 후보의 나이 제한 규정을 없애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곧 현재 나이 73세인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현 임기가 끝나는 2021년 대선에 또다시 도전할 수 있음을 뜻한다.
앞서 무세베니 대통령은 2005년에도 연임을 두 번까지로 제한한 규정을 폐지하고 대선에 나서 권좌를 지켰다.
이번 헌법 개정은 무세베니 대통령이 속한 국민저항운동(NRM)이 주도한 것으로 지난 9월 발의된 뒤 정국을 혼란으로 몰고 갔다.
이날도 일부 야당 의원들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의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개정안 통과를 막으려는 야당 의원들과 저항하는 여당 의원들, 경비 요원이 뒤섞여 몸싸움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토론장을 빠져나가는가 하면, 의원 6명은 법안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다 직무정지 조치를 받았다.
경찰은 한 야권 지도부 인사가 시위를 조직하려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1986년 1월 이웃 나라 탄자니아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로 처음 집권한 뒤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 선거에서 내리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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