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혐의 부인…"사무실 컴퓨터로 음란물 다운하거나 보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성추문에 연루된 데미언 그린 영국 부총리(국무조정실장)가 20일(현지시간)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린 부총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 메이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협상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돼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그린 부총리의 사의를 수락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그린 부총리에 대한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뒤 조사가 진행되자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메이 총리는 그린 부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년간 당신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며, 유감스러운 마음으로 당신의 사임을 요구했고 사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그린 부총리는 여전히 성추문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애초부터 말해왔지만 나는 의회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로 음란물을 내려받거나 음란물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2008년 경찰 측이 내 변호사와 컴퓨터에 있던 음란물에 관해 얘기했고, 2013년에도 이와 관련해 경찰 측과 통화한 사실을 언론에 명확히 밝혔어야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언론은 2008년 경찰이 기밀유출 의혹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당시 야당인 보수당 예비내각 이민담당 장관을 맡고 있던 그린 하원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사무실 내 컴퓨터에서 포르노 사진 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린 부총리는 지난 2005년 한 펍(영국 술집)에서 한 여성의 무릎을 만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각사무처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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