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운드하운드와 협력…내년 CES서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운드하운드사(社)와 공동으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2019년 출시될 신차에 처음 탑재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운드하운드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음악정보 검색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부터 사운드하운드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기술교류를 해왔다.
양사가 개발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사운드하운드의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인 '하운디파이'(Houndify)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음성만으로 차량 내 각종 장치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전박람회(CES) 2018에서 이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pit, 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사용자가 콕핏 내에서 '하이, 현대'(Hi, Hyundai)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을 시작한다.
이어 사용자가 명령이나 질문을 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운드하운드의 인공지능 서버가 인식, 이에 맞는 차량 제어나 정보 등을 차량에 전달한다.
전화 걸기와 문자 송수신, 운전자 관심 지역 및 주소 검색 등 간단한 기능을 비롯해 음악 검색 및 재생, 날씨 정보 및 일정 관리, 스포츠 경기 일정 및 결과 조회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에어컨·선루프·도어 잠금 등 차량 제어와 집에 있는 다양한 전자 기기를 음성으로 통제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이해하고 추천하는 '스마트 캐어'(Smart Care) 기술도 적용된다.
운전자가 참석해야 하는 회의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지정해 놓으면 이동 시간을 고려해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 안내를 하겠다고 알림을 주는 식이다.
'내일 날씨 알려줘, 그리고(and) 집 거실 램프 좀 켜줘'와 같은 두 가지 실행 명령을 개별 인식하고 분리해 처리하는 복수 명령어 처리 기능은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와 차별화된다고 현대차그룹은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CES에 이어 내년 2월 국내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시연될 5대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에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어시스턴트 챗'(Assistant Chat)이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주행 안전을 위해 CES에 적용된 기능 중 일부는 제외하고 다른 유용한 정보 서비스를 추가했다.
CES와 국내 자율주행 시연에서 선보이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모두 영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현대차그룹과 사운드하운드는 향후 글로벌 주요 언어까지 인식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어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과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의 고도화와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2019년 차세대 신차에 처음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시스코, 바이두, 카카오, SKT 및 KT 등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은 커넥티드카의 초연결 서비스와 결합해 활용 영역이 무한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차량 최적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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