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특별한 성탄 선물 받은 삼혜원 '키다리 아저씨'

입력 2017-12-24 09:32  

[사람들] 특별한 성탄 선물 받은 삼혜원 '키다리 아저씨'
15년째 봉사 우종완씨…감사 뜻 담긴 탁상달력 받아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리에겐 행복입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전남 여수시의 아동복지시설인 삼혜원은 새해를 맞아 특별한 탁상달력을 만들었다.



달력의 주인공은 2003년부터 15년째 묵묵하게 삼혜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우종완(60)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삼혜원은 '키다리 아저씨'라 불리는 우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12장의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었다.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리에겐 행복입니다'로 시작하는 달력의 첫 장에는 우 위원장이 활짝 웃는 모습이 실렸다.
2009년 아이들과 안면도 꽃박람회를 찾은 모습과 광주 패밀리랜드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비롯해 우 위원장이 사비를 털어 만든 음악 밴드 '소리나래' 창단 모습이 달력에 담겼다.
삼혜원이 이례적으로 우 위원장의 봉사 모습으로 달력을 만들게 된 것은 삼혜원에 대한 우 씨의 각별한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2003년부터 삼혜원을 찾기 시작한 우 위원장은 물품 등 물질적인 후원을 넘어 아버지와 삼촌처럼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랑을 나눴다.
해마다 아이들과 여행을 가는가 하면, 2013년에는 사비를 털어 '소리나래'라는 음악밴드를 창단했다.
설날에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세뱃돈을 건네고 5월에는 우종완배 탁구대회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 위원장이 삼혜원 아이들과 가족처럼 지내게 된 것은 매우 단순하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정의 분위기와 사랑을 전해주고 싶어서다.
우 위원장은 "오래전 온천에 가서 아이들 등을 밀어주는데 문득 이 일은 계속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커서 대학도 가고 결혼도 하는 모습도 보고 아빠처럼 이야기도 들려주고 여기가 집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이 더는 상처받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물질적인 후원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미소와 마음을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사진 속에서 활짝 웃는 제 모습을 보고 이 미소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에게 이런 미소로 하는 마음에서 달력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여수에서 항만회사 서비스업을 하는 우 위원장은 삼혜원을 비롯해 노인들이 생활하는 '여리고의 집'을 17년째 찾아 함께 하고 있다.
남모르게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우 위원장의 선행은 2014년 보건복지부장관이 주는 '행복 나눔의 상'을 받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윤명숙 삼혜원장은 "우 위원장은 소탈하고 마음이 크신 고마운 분"이라며 "아이들 하나하나에 애정이 많고 늘 가족처럼 함께 해주셔서 감사의 뜻을 담아 달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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