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시 지정문화재인 영도대교 주변부 곳곳에 바로 옆 오피스텔 공사가 시작된 뒤부터 균열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 대교동에서 광복동 방향 영도대교 초입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벽면, 대교 보조축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틈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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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설공단은 균열 원인이 바로 옆 신축 오피스텔 공사 터파기 공사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이날 부산시·영도구와 합동으로 정확한 원인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균열이 발생한 영도대교 주변부는 1932년 다리 건설 당시 바다를 매립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지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다리 옆에서 무리한 고층 건물 공사가 진행된 점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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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오피스텔 공사가 지반에 영향을 주어 다리가 하중을 못 견뎠을 가능성이 크다"며 "영도대교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균열이 발생한 영도대교 주변부 옆에는 21층 신축 오피스텔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 옆에는 2015년부터 호텔 신축공사도 진행 중이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다리 주변부에 비계용 철재를 걸쳐 놓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만 봐도 부산시와 건설사의 문화재 인식 수준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균열의 원인이 규명되고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공사를 중단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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