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장휘국 광주교육감 "5·18 교육 전국화 추진"

입력 2017-12-26 06:13  

[신년인터뷰] 장휘국 광주교육감 "5·18 교육 전국화 추진"
정의로운 시민 육성하는데 역점…고교 전체 무상급식 확대 추진
꼴찌 청렴도 원인 분석, 강력한 정책 추진…3선 출마 결정 못해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6일 "내년에는 학교 자치와 학교 민주주의를 강화해 학생을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 데 역점을 두겠으며 이를 위해 '5·18 교육 전국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강력한 청렴 정책을 추진했는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렴도가 매우 좋지 않아 참담한 마음"이라며 "외부 청렴도를 하락시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더욱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지방선거 3선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3선 출마 입장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지역 시민교육단체와 원로 등 교육 가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눈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의 문답.


-- 지난 1년 광주교육을 평가한다면.
▲ 성과가 많았다고 자평한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생각으로 교사의 자발적 모임인 '수업나눔운동'을 추진해 학교 밖에서 100여 개 동아리에 800여 명의 교사가 함께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는 500여 개의 수업나눔 동아리가 활동하며 '수업혁명'을 일구고 있다. 체험학습비·학습준비물비 지원과 광주희망교실 확대 등 보편적 복지를 견고히 다졌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전체에서 고등학교 1개 학년(3학년)으로 확대해 차별 없는 교육복지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 새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학교 자치와 학교 민주주의를 강화해 우리 학생들을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 데 역점을 두겠다. 고교학점제 운용을 위한 제반 여건을 갖추고 중학교 91개 교에서 자유 학년제를 전면 실시한다. 또 시민이 주체적으로 교육정책을 제안·집행·평가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한다. 고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3학년에서 2·3학년으로 확대한다. 평화와 인권·민주주의·정의의 가치가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전국 확산을 위해 '5·18 교육 전국화'도 추진한다. 제주 4·3 사건, 부마항쟁, 대구 2·28 민주의거,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 역사현장에서 학생들의 참여와 희생을 재조명하는 보조교재를 만들어 전국 학교에 보급하겠다.
-- 고교 무상급식이 우여곡절 끝에 2학년까지 확대됐다. 추가 확대 계획은.
▲ 궁극적으로 고등학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교육청이 인건비와 운영비 및 식품비 전부를 부담한다. 2학년의 경우 교육청이 인건비와 운영비 전액과 식품비의 30%를 부담하고, 광주시와 구청이 식품비의 70%를 부담한다. 광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고등학교 전체로 무상급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교직원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는데 재발 방지대책은.
▲ 운동부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이 자꾸 일어나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우선 관련자들은 지도자 자격정지나 사법조치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 특히 운동부를 육성 중인 학교에 대한 주기적인 실태조사, 체육회와 연계한 지도자 인권교육을 시행하겠다. 또 인권교육과 연수횟수도 연 2회에서 4회로 늘리고 교장·교감 워크숍 등으로 관리·감독도 강화하겠다.
-- 교육부에서 도입할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고교학점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9월부터 10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고교학점제 시범학교를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일반고와 특성화고 등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2곳과 선도학교 3곳을 운영한다.
--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는.
▲ 올해까지 빛고을 혁신학교를 54개 학교로 확대해 학교공동체의 자발성에 기초한 참된 배움의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수업혁신·생활교육 혁신·학교문화 혁신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고등학교의 경우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70% 이상을 수시로 선발하는 현재의 입시 체제에서는 혁신학교의 교육방식이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 혁신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고등학교에서도 혁신학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7개 시·도교육청 중 17위에 머물렀다. 청렴도 제고를 위한 방안은.



▲ 지난 7년 동안 강력한 청렴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3위를 하는 등 청렴도가 꾸준히 상승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렴도가 매우 좋지 않아 참담한 마음이다. 올해의 경우 내부청렴도와 정성평가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외부 청렴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사 관리 감독·급식 납품·학교 운동부 운영 등 외부 청렴도를 하락시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더욱 강력한 청렴 정책들을 추진하겠다.
--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다. 3선 도전에 대한 입장은.
▲ 아직 구체적인 3선 출마 입장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지역 시민교육단체와 원로 등 교육 가족과 다양한 의견을 나눈 뒤 입장을 정할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교육계 적폐를 청산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을 실현할 길이 열렸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를 통해 혁신교육의 나무가 광주에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 광주시민과 교육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아이들을 믿고 참고 기다리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로 지도해 주시라고 당부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조금 더 놀고 덜 공부하면 큰일 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놀면서도 성장한다.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요구 때문에 조급하게 아이를 질책하기보다 지금 약간 부족해도 칭찬과 격려 속에서 믿고 기다리면 아이들은 반드시 자기 몫을 하는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