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주산지 나주·영암·장흥 등 다수…당국, 이동제한·검사
전남도, 발생지 10㎞ 이내 이동제한 풀려도 내년 3월까지 사육제한 추진
(영암=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영암 오리 농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추가로 검출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농가는 오리 주산지인 나주, 영암을 포함해 전남 도내 83개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H5N6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영암군 시종면 육용 오리 농가를 출입한 차량 9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전남 13개 시·군, 광주 1개 구의 농가 등 모두 83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 24곳, 장흥 15곳, 나주 11곳 등이었다.
나주(62 농가·88만8천 마리), 영암(33 농가·69만 마리)은 전국에서 오리 사육량 1, 2위를 다투는 지역이다.
동절기 사육제한에 나주 13 농가, 영암 17 농가가 참여하면서 그나마 사육량이 줄었다.
장흥(24 농가·42만 마리)도 사육량이 많을 뿐 아니라 종오리 농가에 오리를 분양하는 원종오리 농장이 있어 추가 발생 시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에 14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지속해서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발생 농장이 전국 최대 오리 계열화 사업자인 '다솔' 계열인 점을 고려해 다솔 소속 전국 모든 가금류와 차량, 사람, 물품에는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더욱이 AI가 추가로 발생한 농가는 지난 10일 발생한 영암 신북면 종오리 농가로부터 새끼를 분양받은 곳이어서 농장 간 직접 감염 우려를 낳았다.
방역 당국은 신북면 농가로부터 직접 감염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변 지역에 이미 오염원이 퍼졌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신북면 종오리 농가에서는 10곳에 새끼 오리를 분양했으며 이 농가를 방문한 차량은 30개 농가를 드나들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역학 관련이 있는 농가를 일제 검사하고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 등을 소독해 확산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발생지역 10㎞ 이내 방역대 이동제한을 해제하더라도 도 자체로 내년 3월까지 사육을 제한하는 휴지기 운영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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