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오리 산지 영암서 또 발생, 최대 산지 나주와도 인접
발생 농장 출입차량은 나주, 영암, 장흥 등 83개 농장 방문
(영암=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국내에서 오리 사육량이 두번째로 많은 전남 영암에서만 올해 겨울 들어 두번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발생지는 최대 산지인 나주와 인접한데다가 해당 농장은 나주, 영암을 포함해 전남 도내 83개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H5N6형 AI 확진 판정이 나온 영암군 시종면 육용 오리 농가를 출입한 차량 9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전남 13개 시·군, 광주 1개 구의 농가 등 모두 83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 24곳, 장흥 15곳, 나주 11곳 등이었다.
나주(62 농가·88만8천 마리), 영암(33 농가·69만 마리)은 전국에서 오리 사육량 1, 2위를 다투는 지역이다.
동절기 사육제한에 나주 13 농가, 영암 17 농가가 참여하면서 그나마 사육량이 줄었다.
지난 10일 AI가 발생한 영암군 신북면 농가는 나주 반남·세지, 시종면 농가는 나주 동강·공산 등 집단 사육지와 인접했다.
전국 최대 오리벨트인 나주와 영암의 추가 확산을 막아야하는 방역 당국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장흥(24 농가·42만 마리)도 사육량이 많을 뿐 아니라 종오리 농가에 오리를 분양하는 원종오리 농장이 있어 AI 발생 시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에 14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지속해서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발생 농장이 전국 최대 오리 계열화 사업자인 '다솔' 계열인 점을 고려해 다솔 소속 전국 모든 가금류와 차량, 사람, 물품에는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더욱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시종면 농가는 먼저 발생한 영암 신북면 종오리 농가로부터 새끼를 분양받은 곳이어서 농장 간 직접 감염 우려를 낳았다.
방역 당국은 신북면 농가로부터 직접 감염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변 지역에 이미 오염원이 퍼졌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신북면 종오리 농가에서는 10곳에 새끼 오리를 분양했으며 이 농가를 방문한 차량은 30개 농가를 드나들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역학 관련이 있는 농가를 일제 검사하고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 등을 소독해 확산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발생지역 10㎞ 이내 방역대 이동제한을 해제하더라도 도 자체로 내년 3월까지 사육을 제한하는 휴지기 운영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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