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일반기계 호조…조선·해운은 부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산업은행은 내년 국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경제·금융·산업 전망' 책자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우리 경제 성장률은 올해 3.0%에서 내년 2.9%로 소폭 하락한다.
민간소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전 추세가 이어지며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상환 부담이 민간소비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설비투자는 증가율이 올해 14.7%에서 3.6%로 둔화한다.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투자 불확실성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주택경기 안정화 정책,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1.0%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고 이에 따른 교역도 증가해 수출의 호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단가 상승세 약화,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0%, 내년 1.9%로 제시됐다.
산업별 전망을 보면 내년에 반도체와 일반기계만 호조를 보이고 나머지는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은 건조량 감소, 해운은 선박 과잉 지속으로 여전히 부진함에서 못 벗어날 전망이다.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휴대전화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건설은 수주 감소로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병돈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장은 "내년에도 국내 경제는 올해의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간 성장을 견인해 온 제조업의 성장 둔화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해 산업계, 정부, 금융이 전략적으로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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