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기원은 '태극낭자들의 세계여자바둑대회 석권' 등 2017년 바둑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21일 발표했다.
순위를 따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기원은 한국 여자 프로기사들의 맹활약을 화두에 올렸다.
최정 8단·오유진 5단·박지은 9단이 5월 천태산·농상은행배 세계여자바둑단체대항전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한 데 이어 6월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최정 8단·오유진 5단·오정아 3단·김윤영 4단·송혜령 2단이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국내 여자랭킹 1위 최정 8단은 8월 명월산배에서 중국 1위 위즈잉을, 11월 궁륭산병성배에서 왕천싱을 꺾으며 세계여자 개인전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12월 IMSA 엘리트 마인드 게임스에서도 단체전에서 최정 8단·오유진 5단이, 개인전에서는 오유진 5단이 우승을 휩쓸어 한국이 여자바둑 최강임을 증명했다.
남자바둑에서는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나란히 몽백합배 결승에 올라 2년 만에 한국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 이후 맥이 끊겼던 한국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되살린 쾌거다.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는 신민준 6단이 6연승 돌풍으로 한국 기사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는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대회에서는 KB바둑리그에서 정관장 황진단이 창단 후 첫 챔피언에 올라 화제가 됐다.
정규리그 1위 정관장 황진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포스코켐텍을 꺾으며 통합우승을 거뒀다. 팀의 맏형 이창호 9단, 주장 신진서 8단은 바둑리그 첫 우승을 경험했다.
안국현 8단은 GS칼텍스배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5번기에서 김지석 9단을 상대로 1승 2패 뒤 2연승을 달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시니어바둑리그에서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조치훈 9단의 활약이 화제를 모았다. KH에너지의 주장으로서 국내리그에 처음 참가한 조치훈은 팀의 창단 첫해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챌린지 매치, 크라운해태배 등 신생 대회 창단도 줄을 이었다.
바둑 인공지능(AI)은 현장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월드바둑챔피언십(WGC), 몽백합배에는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가 인간과 정식 대결을 펼쳤다. 중국에서는 '알파고'가 커제 9단과 벌인 3번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중국의 바둑 인공지능 '줴이'는 실시간 승부 예측 프로그램으로 대국 검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1월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는 '한중 반상 외교'와 이세돌 9단-박정환 9단 공개대국 등 다양한 행사로 이틀간 2만여 명을 끌어모으며 역대 바둑행사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 등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아마바둑대회는 프로기사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새로운 추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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