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반대 토론회서 설문조사 공개…"유통업체 상생기금은 독약"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유통 대기업 신세계가 추진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진출에 반대하는 경남 창원시 소상공인들이 21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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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를 주최한 창원시 중소상공인·시장보호 대책위원회는 "찬성측 토론자도 섭외했으나 참석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여영국 창원미래연구소장(정의당 경남도의원)은 창원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자영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 소장은 지난 9월 11일∼14일 사이 설문지 600부를 배포해 338부를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여 소장은 설문에 답한 81.8%가 당장 내년에 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복합쇼핑몰 진출로 지역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상인들은 35.9%에 불과했다.
일자리 질에 대해서는 76.2%가 비정규직 등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만 양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복합쇼핑몰 진출로 지역상권 폐업이 속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86.9%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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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 이동주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기획실장은 "유통업체 상생기금은 독약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롯데가 수원롯데몰을 만들 때 전통시장 22곳에 상생기금으로 4년간 160억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 한 곳당 1년에 1억8천100만원에 불과하고 점포 한곳(시장 1곳당 점포 200개)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90만9천원, 월 7만5천700원 정도 지원을 받는 것에 불과하다고 그는 꼬집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5월에 발표한 아울렛 주변상권 피해조사에 따르면 수원롯데몰 진출 후 주변상권 매출이 업소별로 월평균 400만원(29.1%)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유수열 창원시 중소상공인·시장보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수도권에 진출한 스타필드가 일자리 수천개를 창출했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종석 부경대 경제사회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스타필드 입점 찬성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스타필드 지지측에서 창원시에 대형 쇼핑몰이 없어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주장한다"며 "소비심리는 경기상황에 따라 소비를 줄이거나 늘리거나 하는 것이지 대형 쇼핑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원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오면 창원시민들이 역외쇼핑을 줄여 지역 소득이 지역 안에서 순환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상인들이 버는 돈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돌고 돌지만 대형쇼핑몰은 지역내에 법인을 설립해도 매출로 발생하는 순소득은 수도권에 있는 본사로 이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서유럽 도시가 도심에 대형쇼핑몰 입점을 허용하는 것은 몰락해 슬럼화한 도심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쇼핑몰을 유치한 것에 불과해 창원시 실정과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쇼핑몰 진입으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효과는 결코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시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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