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1일 경기가 개선돼도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를 넘을 때까지는 현행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금처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도 현행 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국내 경기에 대해 "착실한 경제 회복이 2018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에 대해 "경기가 좋으니 이제 서서히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목표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며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플러스 폭의 확대 기조를 계속해 2%를 향해 상승률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해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 물가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0.8%에 그쳐 목표 실현까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저금리를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 중개 기능에 뭔가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가격이 요동치는 비트코인에 대해선 "이상할 정도로 급등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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