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협회서 1년 4개월 윤리교육 강의 후 강사로 1천여만원 기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농구계를 떠난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이 스포츠 윤리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받은 강의료 전액을 장애인 스포츠 발전 등을 위해 내놓았다.
강 전 감독은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에 열린 고양 파이브휠스 휠체어농구단 창단식에서 장애인 농구 발전을 위해 8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강 전 감독이 지난해 8월부터 1년 4개월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스포츠 윤리교육 특별강사로 활동하며 강의료로 받아 기부한 1천여 만원 가운데 일부로, 나머지 강의료는 유소년 스포츠 윤리교육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선수 시절 '코트의 마법사'로 불린 강 전 감독은 2011년 브로커들에게 4천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해 일부러 져주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KBL에서도 제명됐다.
형을 마친 강 전 감독은 자숙 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프로스포츠협회의 부정방지 교육 강사로 변신했다.
총 50번에 걸친 강의에서 그는 프로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소속 61개 구단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뼈아픈 경험을 살려 부정행위 근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부터 3주간 협회의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도 수료했다.
강 전 감독은 이날 협회를 통해 "지난 과오로 많은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다시는 나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을 위한 교육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활동들로 과거의 잘못이 씻어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감독은 앞으로도 스포츠 윤리교육 강의를 이어가며, 장애인 재활스포츠센터와 유소년 스포츠윤리교육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한편, 장애인 농구단 선수들을 위한 재능교육도 펼칠 것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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