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1일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올렸다.
이는 필리핀, 이탈리아와 같은 등급이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피치는 "인도네시아는 어려운 시기에도 자본유출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절제된 통화 정책을 펼쳤다"고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의 대외부채 급증을 막는 거시적 조치들이 취해졌고, 금융의 심화와 시장 안정성 강화도 함께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추락했다가 최근에야 투자 등급을 회복했다.
피치는 2011년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을 14년 만에 투자 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로 높인 바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총재는 "이로써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1995년 이후 최고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피치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S&P와 무디스는 아직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 등급의 맨 아래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이 해외투자 유치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주가지수가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수 등 수입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구조적 취약점이 국가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피치는 지적했다.
실제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는 수출 실적 반등에도 내수가 위축된 탓에 예상만큼의 성장률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도 인도네시아는 지난 5년간 평균 5.1%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피치는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8년 5.4%, 2019년 5.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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