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가정 국민 절반 혜택받게 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새로운 복지 정책인 '시민 계좌'(CA) 프로그램에 따라 2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해당 가정에 현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CA 프로그램은 중·저소득 가정에 정부가 현금을 월마다 은행 계좌로 직접 이체하는 정책으로 지난해 12월 발표됐다.
사우디 노동·사회개발부는 올해 2월부터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려는 가정의 등록을 받아 실사를 벌였다.
그 결과 등록자 가운데 82%인 약 300만 가정을 지급 대상으로 판별됐다. 인구로 치면 약 1천60만명으로, 외국인 인구를 제외한 사우디 국민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들 가정엔 이날부터 매월 소득 수준에 따라 300리알(약 9만원)부터 최고 938리알(약 28만원)이 지급된다.
이날 지급된 총액은 20억 리얄(약 5천768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12개월 치(240억 리얄)를 내년 사우디 예산(7천830억 리얄)과 비교하면 3.1% 규모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식품과 음료에 부가가치세를 도입하고 에너지 보조금을 줄일 예정으로, 이에 앞서 CA 프로그램을 시행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21일 "CA프로그램으로 중·저소득 가정이 에너지 비용 상승과 부가가치세 부과에 따른 직, 간접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 취약계층에게 정부의 이익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지급일은 내년 1월10일이다.
사우디 정부는 분기마다 각 가정의 소득을 재평가해 CA프로그램의 지원 규모와 대상을 조정하기로 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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