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 주범인 '가짜 뉴스'(fake news)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도 잠시 흔적을 남겼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새 둥지를 찾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1)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트위터에서 나돌자 직접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다.
스포팅뉴스, 미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스포츠, 일간지 시카고 선 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스툴 스포츠'라는 매체에 글을 쓰는 바스툴 칼이라는 남성이 이날 트위터에 "신체검사가 끝나면 다르빗슈와 컵스의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해프닝이 시작됐다.
이 소식은 트위터를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 다른 언론 매체에선 이런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칼의 트위터를 접한 일부 컵스 팬들은 다르빗슈의 컵스행 소식에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시카고 지역 언론을 필두로 유력 매체 기자들은 "컵스와 다르빗슈가 어떤 합의에도 도달하지 않았으며 지난 19일 양측이 접촉한 이래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낭설이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바스툴 칼이 소식통에게서 들은 믿을만한 소식이라며 야구 기자들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글을 또 올렸다.
보다 못한 다르빗슈가 트위터에 '가짜 뉴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바스툴 칼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것으로 촌극은 끝났다.
바스툴 칼은 소식통에게서 오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르빗슈에게 공식으로 사과하는 글을 트위터에 실었다.
올해 시즌 중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이적한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에서 실망스러운 투구로 다저스 팬들에게 씁쓸한 추억을 안겼지만, FA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누린다.
이미 컵스와 '친정' 텍사스와 면담을 마쳤고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에게 악몽을 선사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도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다르빗슈 영입에 공을 들이는 등 여러 팀이 다르빗슈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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