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9)가 내년 4월 다시 링에 오를 전망이다.
22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현지 매체 '마닐라 블레틴'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그의 매니저 마이클 콘츠를 통해 프로모터인 밥 애럼에게 싸울 준비를 마쳤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애럼은 "내년 4월 중 적당한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아오는 1995년 프로에 입문해 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통산 전적 59승(38KO) 2무 7패에 빛나는 파키아오는 그러나 최근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파키아오는 2015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세기의 대결'에서 패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호주의 무명 복서 제프 혼(29)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하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을 빼앗겼다.
파키아오는 재대결 조항을 활용해 11월 혼과 다시 한 번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리턴 매치'는 기약 없이 연기됐다.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키아오가 의정 활동이 바쁘다는 이유로 재대결을 차일피일 미뤘기 때문이다.
혼은 파키아오와 재대결을 포기하고 이달 초 게리 콜코란과 싸워 1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애럼은 "파키아오는 좋은 시합을 원한다"며 "그런 뒤 혼과 테렌스 크로퍼드의 경기 승자와 맞붙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혼과 크로퍼드의 경기는 내년 4월 22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럼은 "파키아오는 언더카드로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그는 많은 사람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합을 원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파키아오는 올해에도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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