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30건 이상으로 늘어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최근 들어 열선이 보이지 않는 맑은 유리를 순식간에 가열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면서 추운 겨울, 차량 앞유리에 얼어붙은 성에와 결로를 제거하기 위해 히터를 켜고 기다리는 수고를 덜게 됐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투명발열유리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최근 10년간 모두 192건에 달했다.
2006년 이후 매년 10여 건씩 출원되다가 2014년 32건, 2015년 45건으로 증가했다.
신소재 발열체를 적용한 제품 생산기술이 많이 출원됐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차량 뒷유리에 장착해온 니크롬 열선은 운전 시야를 방해해 앞유리에는 쓸 수 없다.
초기에 출원된 투명발열유리 기술은 니크롬 열선 대신 주로 인듐주석산화물(ITO)로 만든 초박막형 면상 발열체를 이용했다.
ITO는 전기전도성과 빛의 투과성이 우수하지만, 재료가 비싸고 쉽게 부서져 대면적 유리를 생산하기 어려웠다.
ITO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는 꿈의 신소재로 주목받는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가 등장하면서 급진전했다.
유연하면서도 강성을 지닌 이들 신소재 덕분에 최근에는 저전력으로 유리를 80도까지 순간 가열하는 완성도 높은 생산기술들이 출원되며 투명발열유리 제품의 출시를 앞당겼다.
내국인(115건) 출원이 외국인(77건)보다 우위를 차지했고, 출원 주체별로는 기업체(137건, 71%)가 연구소(19건, 10%), 대학(16건, 8%)과 개인(20건, 11%)보다 월등히 많았다.
다 출원인은 생-고벵 글래스(프랑스, 51건), 엘지화학(19건), 파루(8건), 엑사테크(6건), 한국기계연구원, 티지오테크, 코오롱인더스트리(각 4건) 순이다.
마정윤 특허청 전자부품심사과장은 "투명발열유리는 엔진 열이 없어 히터 가동 때 전력 소모가 심한 전기자동차에는 필수적이고, 차량뿐 아니라 태양열 집열판, 항공기, 헬멧, 고글 등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며 "생산업체 간 기술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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