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지역 '수능보다 힘든 고입경쟁' 역사 속으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018학년도 제주 일반고등학교 고입 선발고사가 22일 도내 18개 고사장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도교육청은 2019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 100% 전형을 도입하기로 해 올해를 끝으로 고입 선발고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제주시 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에 지원한 남학생은 제주제일고와 오현고, 여학생은 제주중앙여고와 제주여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 14개교 지원자는 지원한 학교에서 시험을 봤다.
고사장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학부모와 교사, 학생 등이 모여 수험생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고 응원 구호를 외치는 등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사장 풍경을 방불케 했다.
응시 예정 인원은 평준화 지역 4개 고사장에 2천692명, 비평준화 지역 14개 고사장에 1천940명 등 총 4천632명이다.
시험은 오전 8시 50분부터 10시까지 1교시(국어·사회·미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40분까지 2교시(영어·과학·음악), 낮 12시 1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3교시(도덕·수학·기술가정)가 각각 치러진다.
정답은 이날 오후 3시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28일 정답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이의 내용 심사를 거쳐 오는 28일 정답을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합격자는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오는 29일까지 학교별로 발표하며, 평준화 지역 고등학교는 내년 1월 5일에 발표된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동 지역 평준화고에 학생이 몰려 매해 수십∼수백명의 학생이 고입에서 탈락, 성적에 밀려 원치 않는 학교에 진학하게 돼 '수능보다 고입이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고입 경쟁이 반복돼왔다.
도교육청은 단 한 차례의 선발고사 준비를 위해 중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꿈과 가능성을 소진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다양화하는 대입 전형과 변화하는 교육과정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2015년 말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결정했다.
고입 제도 개선과 함께 고교체제 개편과 특성화고·읍면고 활성화 정책을 통해 점차 고른 지원 흐름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계획이다.
제주 고입 선발고사가 교육감 전형으로 치러진 것은 1979학년도부터며, 이후 1999학년도까지는 선발고사 100%로 이뤄지다가 2000학년도에 내신 50%+선발고사 50%로 내신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2001∼2002학년도에는 중학생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 100% 전형을 도입했으나 중3 수업 파행과 학력 저하, 급우간 경쟁심 유발 등이 우려돼 2003학년도에 선발고사를 부활시키고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 2005학년도부터는 내신 50%+선발고사 50%로 고입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