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대한상의는 정부의 둘도 없는 동반자"(종합2보)

입력 2017-12-22 15:31   수정 2017-12-22 15:32

이총리 "대한상의는 정부의 둘도 없는 동반자"(종합2보)

대한상의 회장단과 오찬…"1인당 소득 3만 달러 넘을 듯"
박용만 회장 "규제의 틀은 좀 더 유연하게 바꿔 가길"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지속적인 성장, 성장의 과실을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것 등 이런 일을 하는 데 상공회의소는 정부의 둘도 없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박용만 회장 등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단 소속 기업인 18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동반자라는) 그것을 부정하거나 경시하는 사람은 세상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경제계 지도자들의 대한민국을 위한 기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커져 왔고 앞으로 더욱 빨리 커질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박용만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회장님께서 경제계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좋은 가르침을 많이 주시고, 정부도 끊임없이 여러분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환율이 그대로 유지되면 내년 봄쯤에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3만 달러 시대'가 경제계에 주는 세 가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3만 달러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성장·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과제는 3만 달러를 실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고, 오히려 더 가난해졌다고 느끼는 국민도 있기에 사람 중심 경제, 소득 주도 성장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총리는 "그중에는 임금이 올라야 한다,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 노동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사용자와 경영자, 중소기업을 포함한 경제계에 큰 짐이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대로 놔두고 가기도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공감하실 것"이라며 "이런 것을 지혜롭게 해결해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과제는 3만 달러 시대에 맞는 사회를 만들어 과거로부터 누적된 잘못된 제도, 관행을 고쳐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총리는 "국민 의식이나 관행 또한 바뀌어야 한다. 거기에 넓은 의미의 적폐청산도 있다"며 "그런 과제들을 상공회의소와 정부가 함께 풀어갔으면 한다"고 협조를 구했다.


kimsdoo@yna.co.kr'/>

이날 오찬은 연말을 맞아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위해 애쓴 기업인들의 노고에 총리가 감사를 표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당부하는 한편 정부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총리는 "진작 모셨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해를 넘기지 않게 돼서 다행"이라며 "여러 가지 부담과 고심이 있는 줄 잘 안다. 그러나 지혜를 발휘하면 풀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원경희 거제상의 회장 등 전국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최병환 국무1차장, 노형욱 국무2차장,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혁신성장, 규제혁파,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박용만 회장은 "올 한해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다. 통상마찰, 북핵 등 예기치 못한 국내외 이슈들이 생겨나면서 일선 현장을 뛰는 우리 상공인들로서는 마음 편하게 지낸 날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다행스럽게,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우리 경제도 연초 기대보다 나은 성과를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과거의 규제가 미래 산업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총리님 말씀처럼 기업들이 마음껏 일을 벌이고, 경제의 외연을 넓혀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며 "계속해서 혁신 장애물들을 걷어 내고, 규제의 틀은 좀 더 유연하게 바꿔 가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경제의 공정한 룰을 지키는 일 ▲성장의 과실을 협력사·지역사회와 나누는 일 ▲근대적인 기업 문화를 개선하는 일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날 오찬 분위기는 매우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가 기업인·경제인이 정부의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대한상의 각 지역 회장들이 지역 관련 경제 현안을 질의하면 일일이 총리가 답하면서 소통이 이뤄졌다고 한다.
다음달 초 예정된 경제계의 '2018년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는 데 대해 기업인들이 서운해 하는 점 등에 대해서도 이 총리가 불참 사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지난 15일에는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원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하며 규제혁파와 인재양성 등에 대한 건의를 들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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